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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인근 산행] <86> 발삼레이크 마운틴…정상에 오르면 산불 감시 타워가

캐츠킬의 광활한 산군에는 고도 3500ft 이상의 봉우리 35개가 있다. 이 가운데 아홉 개의 봉우리는 자연보호와 지리적인 여건에 따라 아직껏 트레일이 없어 산행할 수가 없으며, 또한 13개의 봉우리는 산행은 할 수 있으나 따로 관리하지 않아 트레일 마크는 없다. 그러하지만 이 13개의 봉우리를 오르고자하는 하이커들을 위하여 ‘캐츠킬-3500-클럽’에서는 정상지점에 정상 등록부를 비치한 레지스터 깡통을 매달아 두어 정상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오늘 오를 발삼레이크 마운틴(Balsam Lake Mt. 3723ft)는 높이로는 캐츠킬의 16번째의 서열이 되며, 산행이 가능한 봉우리로는 13번째의 고봉이다. 이 산은 캐츠킬 지역의 최서단에 자리하여 주변 산군의 상봉으로서의 위용을 뽐내며 캐츠킬의 서쪽 경계선을 주도한다. 다만 뉴욕 메트로 지역에서는 가장 외떨어져 있어 일일 하이킹 코스로는 쉽게 발길이 닿는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캐츠킬의 최고봉인 슬라이드 마운틴을 비교하면 뉴욕시로부터 거리와 소요시간은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우리가 산행할 DB(Dry Brook Ridge) 트레일은 원래 그 거리가 총 13.6마일이 된다. 이 DB 트레일은 중간 횡단하는 밀브룩 로드(Mill Brook Road)를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9마일, 남쪽으로는 4.6마일이 더 지속 되는데, 우리는 이 남쪽 트레일을 통하여 발삼레이크 마운틴으로 향했다. 파킹장소는 밀브룩 로드 선상에 있다. ◆오르는 길= 산길은 2620ft 고도에서 파란색의 DB 트레일을 따라 남쪽으로 완만하게 시작한다. 트레일은 약 2.2마일 정도 가며 800ft의 고도를 올리면 우측으로 붉은색의 BL(Balsam Lake Mountain) 트레일을 만난다. 산행은 BL 트레일을 따라 우회전하여 0.75마일에 고도 500피트를 가파르게 올라가면 산의 정상에 다다른다. 산의 정상에는 화재 감시타워가 있다. 이 타워는 1887년에 ‘발삼 레이크 클럽’에 의해 그곳에서 나온 통나무를 사용하여 세워졌다가 1901년 벼락을 맞아 타버리고 만다. 그 후 1905년에 두 번째 타워가 세워졌다. 1919년 첫 번째 강철을 사용하여 다시 만들어진 타워는 1930년에 지금 서있는 타워로 대체됐다. 타워는 산불을 감시하기 위해 1970년까지는 사람이 상주하였다. 타워는 1971년부터 1988년까지도 산불 감시인이 있긴 했지만 많은 하이커들에게 산 주변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주다가 1988년 전면 폐쇄되었다. 그 후 오랜 시간을 황폐하게 방치되었다가 그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의 ‘발삼레이크 화이어타워의 친구들(Friends of Balsam Lake Fire Tower)’이라는 모임에 의해 타워는 재건되어 2001년 다시 그 문을 열었다. 하산은 왔던 길을 되돌아 올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BL 트레일을 지속적으로 따른다. 0.35마일 내려오면 샘터와 셸터를 지나 곧 얼마 전에 개통된 노란색의 MB(Mill Brook Ridge) 트레일을 우측으로 지나친다. 이후 트레일은 약 0.55마일을 400ft 이상의 고도차를 가파르게 내려오면 DB 트레일과 다시 연결된다. 여기서 좌측으로 약 1마일 정도 가면 아까 우리가 만났던 BL 트레일의 시작 지점을 다시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올라왔던 길을 따라 다시 2.2마일 내려오면 출발지점이다. 총 7.2마일의 하루 산행이 된다. ◆가는 길= NY Throughway 87 Exit 19-NY 28 West(35mile)-Rt.49A(Belleayre 스키장)를 만나면 좌회전-Rt.49(Dry Brook Rd)를 만나면 좌회전-Mill Brook Rd를 만나면 우회전해 약 3마일 가면 오른쪽으로 트레일 헤드가 보인다. 글=최동훈(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1-12-08

[뉴욕 인근 산행 (76) 카퍼마인스 트레일] '큰 산' 속으로 난 아팔래치안 구간…델라웨어강 스펙터클 전망이 한 눈에

포트 제비스(Port Jervis)는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 세 개의 주가 만나는 교통요지의 삼거리 도시이다. 이 도시를 정점으로 북동쪽으로 내려오던 델라웨어 강물은 북동에서 서남방으로 자리하고 있는 키타티니 산군(Kittatinny Mountains)에 막힌다. 강물은 산맥을 따라 90도 방향을 바꾸어 서남쪽으로 델라웨어 갭까지 40마일 흐르며 동식물의 좋은 서식처를 제공한다. 이 40여 마일 구간은 강동으로 나란히 병풍을 친 키타티니 산맥을 마주하며 시원한 경관을 이루었다. 한편 40마일 구간을 지나는 이 지역의 역사는 아주 오래 전부터 미 원주민들이 군락을 이루어 살기 시작하는데서 기원하지만, 그러나 본격적인 개발은 17세기 네덜란드 광산 업자가 이곳 키타티니 산군에서 구리 광맥을 발견하면서 소개되었다. 개발의 절정은 19세기 중엽부터였다 한다. 이곳의 중추가 되는 키타티니 산맥의 상단 능선은 아팔래치안 트레일(AT)이 서남 방향으로 뉴저지 주를 관통한다. 요즈음은 산맥의 서쪽 기슭에 강변에서 능선 상단부를 가로 오르는 많은 트레일들이 개발되어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카퍼마인스 트레일(Copper Mines Trail)이다. 카퍼마인스 트레일이 있는 키타티니의 어원은 미 원주민의 언어로 ‘큰 산(Big Mountain)’이라는 뜻이라 한다. 이 40마일 구간을 차지하는 키타티니 큰 산은 하이포인트 스테이트 파크, 스톡스 스테이트 포레스트, 델라웨어 워터 갭 국립 휴양지, 워팅톤 스테이트파크 등 4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졌다. 오늘은 이 가운데 1965년 대통령 린든 존슨의 법령으로 발표 된 델라웨어 워터갭 국립 휴양지(Delaware Water Gap National Recreation Area)를 통과하는 아팔래치안 트레일 7.3마일 구간과 키타티니 산마루와 하단 델라웨어강을 연결하는 1.7마일 카퍼 마인즈 트레일을 산행했다. ◆오르는 길=산행은 기존 블루 마운틴 레이크 로드가 끝나는 지점 파킹장에서 시작을 한다. 현재는 로드 끝 1.5마일은 자연보호를 위해 폐쇄되어 그 밑 크로스 컨트리 스키장 파킹장에 주차를 하고 기존 AT 트레일 까지는 고도 300피트를 약 1마일 남짓 도로 따라 올라와야 한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키타티니 AT 능선 길은 평탄하다. 좌측으로 나타난 페어뷰 레이크가 시원하다. 우측은 스키 트레일이 층층이 개발되어 있고 저 아래 델라웨어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널찍했던 트레일은 1.5마일 지나면서 좁은 소로 길로 바뀐다. 소로 길을 따라 1.6마일 떨어진 거리에 서남동방으로 확 터진 전망지를 만난다. 발아래 펼쳐진 샌드 폰드와 조화를 이룬 전원적인 봄 풍경이 한결 평화롭다. 트레일은 300피트 고도를 낮추며 약 0.8마일 같은 방향으로 가서는 NJ AT 5, 6번 구간 트레일 경계선이 되는 밀부룩 로드를 통과한다. 당일 산행의 반절이 된다. 구간 경계를 지난 트레일은 다시 0.5마일에 300피트 고도를 한번 굽어 돌아 오른다. 다시 평탄해진 산길을 따라 0.5마일 지점에 우뚝 서있는 캣피시(Catfish) 전망 타워가 나타난다. 타워를 지나 약 1마일 채 못가 우측으로 오렌지색의 래틀스넥(Rattlesnake) 스왐프 트레일을 만난다. 이 지점의 터진 공간으로 저 멀리 탐마니 산과 민시 마운틴 사이로 흘러가는 델라웨어 강줄기가 속절없이 초연하다. 트레일은 약 0.7마일 사이를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얌전하던 트레일은 45도 우측으로 0.5마일에 350피트 고도를 급격히 내리며 캣피시 폰드로 들어가는 캠프 로드를 교차한다. 곧 캣피시 폰드에서 흘러내리는 야드스 크릭에 걸친 다리를 건너 오늘산행의 하산루트인 빨간색의 카퍼 마인스 트레일을 만난다. 카퍼 마인스 트레일은 약 750피트의 고도 차를 약 1.7마일에 걸쳐 내려온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카퍼마인스 트레일의 반절 0.8마일에 600피트 고도를 내리는 깊은 계곡에 있었다. 계곡은 흐르는 계곡물이 밑에서 바라보면 폭포처럼 보일 만큼 깊고 좁고 가파르면서도 웅장했다. 총 10마일 산행이 된다. ◆가는 길=GW 브리지-I80(Exit 1. River Rd)-Rt. 606(Old Mine Rd)-(1) 약 7마일 좌측에 ‘카퍼 마인스’ 주차장 (2) ‘카퍼 마인스’ 주차장을 지나 약 6마일 우측 - 블루 마인 레이크 로드 끝 지점. 글=박상윤(뉴욕한미산악회장,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1-04-07

[뉴욕 인근 산행 (74) 그레이트레인지 트레일] "나 홀로 산행은 금지하세요"

미 동북부를 대표하는 세 개의 종주 트레일이 있다. 그 뉴햄프셔주에 소재한 마운트워싱턴의 전장 약 19마일이 되는 프레지턴트릿지 트레일, 뉴욕주 최고봉인 마시마운틴을 정점으로 약 25마일의 그레이트레인지 트레일, 그리고 캐츠킬 연봉을 관통하는 약 24마일의 데블패스 트레일이다. 이 중 가장 힘든 코스인 그레이트레인지 트레일로 산행을 떠났다. 뉴욕 주 최고봉 마시 마운틴이 있는 애디론댁 산군은 11개 그룹의 산으로 구성된 광활한 산악지역이다. 그 가운데 그레이트 레인지는 12마일에 걸쳐 4600피트이상의 험준한 봉우리 8개를 관통한다. 능선의 길이는 마시 정상을 연결하는 짧고 긴 루트의 선택과 종주 하산지점을 정하기에 따라 21마일에서 27마일 가까이 늘어 날 수도 있다. 전 코스를 종주한다면 통상 존스브룩 계곡을 경유 마시 정상에 이르고, 북동쪽 능선을 거쳐 루스터콤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주로 택한다. ◆오르는 길=오르락내리락하기가 공룡의 이빨과 흡사한 이 능선 길을 완주한 산악인은 많지 않다. 통상 루트중간에서 물품을 보급 받아 종주를 한다. 종주 루트는 대개 가든 주차장과 루스터콤 주차장에 차를 나누어 주차한 후 오르는 방식을 취하거나 애디롯지에서 마시 댐과 인디언 폴을 경유하는 마시봉 정상 등정코스를 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낮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종주산행은 통상 한여름을 택한다. 가을이 되면 해가 짧아 정상등정을 밤에 한다거나 반대로 북동쪽 능선으로 야간산행을 해야만 한다. 배낭의 무게조정도 중요하다. 운행일정이 길어지면 막영과 취사장비, 식량, 침구 등으로 무거워 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좋은 기상조건을 택해야 한다. 한편으로 암벽노출 구간이 많아 웬만한 암벽등반 기술은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고딕의 슬랩 구간, 새들백의 암벽지대를 무리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한편, 그레이트레인지 주릉선상 식수공급은 새들백과 피라밋봉 사이 움푹한 안부좌측 오어베드 크릭으로 1마일 쯤 하산 해 물을 채우기도 한다. 그러나 금번 뉴욕한미산악회 종주 팀 경우 하산 후 안부로 다시 오르는 2시간가량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물 보충을 포기하고 아껴 마시기로 하였다. 한 여름에 통상 물 6리터, 한 여름 아닌 계절에는 약 3리터의 물을 지니는 것이 불문율이다. 마씨봉 일원의 봉우리들은 제각기 특징을 자랑한다. 마시봉이 피라밋과 같은 웅자를 자랑한다면 헤이스택은 암각을 세운 황량하고 거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연이어 베이진마운틴이 날카로운 공룡의 이빨 형상을 드러낸다. 피라밋봉은 고딕과 연봉 형식을 갖추지만 미 북동부 최장의 노출 슬랩 암벽를 뽐내며 품위를 유지한다. 연이어 암스트롱, 어퍼울프 죠, 로워울프 죠 등 연봉도 준준한 노출암벽 구간지대를 통나무 사다리를 필히 이용해야만 한다. 능선구간 운행을 하는 사이 매번 연봉의 정수리를 통과할 때마다 드러나는 남성다운 골격의 산악미에 시선을 떼기 쉽지 않았다. 마시봉이 점점 멀어 질수록 연민의 아쉬움으로 바뀜을 느꼈다. 이 산은 곰이 종종 출몰해 홀로 산행이 금지되어 있다. 일단 곰과 부딪히게 되면 금속성의 시끄러운 소리를 내 곰을 피하도록 한다. 저녁 7시가 넘어 야외취사는 가능하면 금지하는 이유도 곰 때문이다. 또한 식량의 보관도 곰의 공격을 피 할 수 있는 철제 깡통이나 높은 나무에 달아 매달아 보관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레이트레인지 종주를 떠나는데 긴요한 장비로는 불시 야간산행에 대비할 랜턴과 방한복 그리고 종종 지나게 되는 얕고 깊은 습한 뻘지대로부터 발목을 보호해 주는 게이터와 하나 더 한다면 하이킹 폴이다. 높고 낮은 바위를 수없이 오르내리는 사이 무릎을 보호하는데 절대적이다. 한번쯤 그레이트레인지같은 험준한 트레일에 목표를 두고 평소 산행의 의미를 키워봄직하다. ◆가는 길=87 North. Exit 30- 루트. 73 West - Saint Hubert-Keene Valley 마을- (1)73번 도로 선상 Rooster Comb 트레일 포스트주차장- (2)1/8마일 더 지나 Ausable Inn이 좌측으로 보이는 진입로를 따라 2마일 가량 떨어진 가든 주차장. 글=신승모(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1-03-10

[뉴욕 인근 산행-(72) 노빈 그린 스테이트 포레스트] 가장 쾌적한 산행코스로 꼽혀

뉴저지의 젖줄 와나키 저수지를 중심으로 동편엔 라마포 마운틴이 있고, 그 서편에는 많은 하이커들이 즐겨 찾는 시원한 노빈 그린 스테이트 포레스트(NGFT)가 있다. 노빈 그린 스테이트 포레스트는 4982에이커 면적에 총 49.4 마일의 트레일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1946년 링우드 매너 소유주인 에이브러햄 휴이트의 손자 노빈 그린 휴이트(1893~1955)가 600에이커의 산을 뉴저지 링우드 스테이트 파크에 기부하여 만들어졌다. 노빈 그린은 185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링우드 매너에서 살았던 위대한 쿠퍼 휴이트 가문의 자손이다. 노빈 그린은 전신 산업분야에서 뛰어난 사업 감각으로 작고 작은 여러 전신업체들을 모아서 1866년 웨스턴유니온 텔레그라프를 탄생시켰다. 그 후 링우드 매너는 물론 그가 소장한 수집품 등을 뉴저지주에 기증했다. 그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NGFT는 뉴저지에서 트레일 밀집도가 가장 높은 산이다. NGFT 트레일은 남부와 북부로 나누어진다. 전장 49.4마일 중 23.5마일은 북쪽 상단에 있으며, 나머지 29.5마일은 15개의 트레일이 하단 남쪽에 밀집돼 있다. 트레일은 400~1300피트의 고도를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며 진행되는데 산세에 비하면, 시냇물이 많고 수량이 풍부하다. 하단 남쪽 트레일 만에도 야노키 하이 포인트, 유후 포인트, 카리그 힐 등 세 고지를 중심으로 16개의 수많은 전망지가 산재해 있다. 전망대는 산수가 아우르는 조화로운 풍경이 시원하다. 가장 쾌적한 산행 코스로 유명하다. 비록 산의 고도는 높지 않아도 트레일의 난이도는 하단 16개의 트레일 가운데 6개 이상은 어려운 코스로 분류된다. ◆오르는 길=바이스 에콜로지 센터가 있는 스네이크 덴 로드에 파킹한 후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그린 마크의 OH(Otter Hole) 트레일로 올라가게 된다. 이곳에 수달굴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OH 트레일로 약 0.2마일 가면 파란색의 HB(Hewitt Butler) 트레일을 왼쪽으로 지나간다. OH 트레일은 약 1.5마일 블루 마인 냇물을 따라간다. 고도를 400피트를 오른 냇물이 끝나는 지점에서 흰색 마코핀 트레일을 지난다. OH 트레일을 따라 다시 0.2마일 가서는 빨간색의 WCI(Wyanokie Circular) 트레일을 만나 왼편으로 간다. 곧 0.1마일 가서는 오렌지색의 아웃트로 트레일을 만나 오른쪽으로 간다. 아웃트로 트레일은 0.2마일의 거리로 WCI 트레일과 노란색의 WC(Wyanokie Crest) 트레일을 연결하는 트레일이다. 노란색의 WC 트레일을 만나 왼쪽으로 따라 0.2마일 가면, 시야가 터진 저 너머 잠시 전 헤어졌던 OH 트레일의 능선이 0.2마일의 거리를 두고 시야를 막는다. 이곳 전망대를 지나 0.2마일 가서는 다시 헤어졌던 OH 트레일을 만나면 우측으로 0.3마일 정도 가면 물색 마름모 형의 하이랜드 트레일을 만나는데 여기서부터는 초입에서 만났던 파란색의 HB 트레일이 함께 간다. 파란색의 HB 트레일은 포우스트 브룩스 냇물을 따라 함께 가는데 산세에 비해 계곡은 넓고 수량이 풍부하다. 이곳에 수달의 굴이 있다. 0.5마일 가면 노란색의 WC 트레일을 통과한다. 다시 0.2마일을 가서는 WC 트레일은 왼편 북쪽으로 향하고 트레일은 흰색 PB(Post Brook) 트레일을 만나 갈라진다. PB 트레일을 따라 0.25마일 가면 왼편에 노란색의 CH(Carris Hill) 트레일을 만난다. CH 트레일은 1마일 가면서 약 600피트의 고도를 올리며, 네 군데의 전망대를 지난다. 저 멀리 맨해튼의 마천루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NGFT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높고 시야가 넓은 곳이다. 트레일은 카리그 힐 정점에서 다시 파란색의 HB 트레일을 만나 유후 포인트, 야노키 하이 포인트를 차례로 지나 약 2마일 나아가서는 초입의 그린 마크의 OH 트레일을 만나 우측으로 가서는 출발지로 돌아간다. 전장 약 8마일을 순환하는 하루 산행이 된다. ◆가는 길=(1) I-287, Exit 57(Skyline Drive)-Greenwood Lake Turnpike-West Brook Road-Snake Den Road(150 Snake Den Road, Ringwood, NJ 07456) 글=이강희(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1-01-28

[뉴욕 인근 산행] 낙엽 쌓여 카펫 밟는 듯

캐츠킬 산맥엔 3500피트가 넘는 봉우리가 35개나 있어 많은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 산맥을 블루마운틴으로 불렀다. 인근 버몬트 그린마운틴과 뉴햄프셔 화이트마운틴 등과 함께 미동부의 3색 명산으로 유명했다. 그러다가 ‘슬리피 할로우’ 작가 워싱턴 어빙이 소설 ‘립 반 윙클’에 이 지역을 캐츠킬이라는 이름으로 쓰게 되면서 오늘날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캐츠킬 산맥의 총면적은 15,259 km²로, 서울시 면적(605.52 km²)의 25배, 제주도(1845.36 km²)의 8배가 넘는 크기다. 산맥이 넓게 퍼져있으니 이곳을 구성하는 여러 산을 접근하는 경로도 다양하다. 뉴욕시를 기준으로 보면 대개 87번 고속도로로 북상하다 동부지역은 19·20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북부지역은 21번, 서남부 지역은 18번이나 16번으로 나가 NY-17W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간 후 리버티 타운 근처에서 동쪽으로 가는 방법 등이 있다. 캐츠킬 중앙을 동서로 가르는 ‘데블스 패스’라 불리는 등산로를 구성하는 여러 산의 인기도 높다. 시작점인 인디언 헤드를 비롯해 트윈, 슈가로프와 중앙점 부근인 헌터, 그리고 주변의 위텐버그, 캐터스 킬, 노스 포인트 등은 늘 적지 않은 등산객의 발 길이 끊이지 않는다. 반면 캐츠킬 서남쪽에 위치한 빅 인디언이나 테이블 마운틴 등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접근이 다른 곳보다 쉽지 않고 깊은 산중이라 시야가 막혀 탁 트인 경관은 별로 없어도 깊은 맛을 준다. 바로 인적의 자취가 적은 점이 조용한 산을 찾는 사람에겐 매력이 될 수도 있다. 테이블 마운틴은 캐츠킬 산맥의 서남부에 있다. 캐츠킬 산군에서는 10번째로 높은 산이며, 11번째로 높은 피카무스 마운틴과 나란히 붙어있다. 따라서 테이블 마운틴과 피카무스 마운틴을 동시에 종주할 수 있는 피카무스 트레일(PT·Peekamoose Trail)이 마련돼 있다. ◇오르는 길=데닝로드(Denning Rd) 끝에 위치한 주차장에서부터 초반부 산행 길, 약 1.3 마일은 평탄한 소방도로(yellow mark)다. 울창한 침엽수림을 천천히 뚫고 나가면서, 준비운동 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갈림길을 만나면 청색 마크의 PT를 따라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시작된다. PT는 조지워싱턴브리지에서 올바니까지 350마일의 롱패스 트레일이 지나가는 구간이기도 하다. 0.3마일을 약간 밑으로 내려간다 싶으면 이내 디어섄티브룩과 네버싱크 리저를 건너는 2개의 다리를 잇달아 만나게 된다. 이 두 물줄기는 바로 아래에서 합류하여 델라웨어강으로 흘러간다. 다리 밑으로는 옛날 한국에서 여름철 천렵을 하던 곳처럼 평평한 자갈밭이 형성 돼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약 2.6마일이다. 약 1400피트를 올라야 한다. 급경사의 가파른 오르막을 두세 군데 거친다. 전체적으로 계속 오르막길인데, 갈참나무가 많아 한국의 고향 산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등산로 초입에서 흠뻑 받은 음이온 덕분인지 오르막에서도 쾌청한 기운이 돈다. 약 2마일 정도 나아가면 좌측에 샘물을 지난다. 다시 0.1마일 가서 고도 3500피트 지점 표시사인을 지날 무렵, 트레일 주변의 수종이 또다시 침엽수림으로 바뀐다. 이 침엽수림은 산 정상 일대에 잘 분포돼 있다. 침엽수 낙엽이 두껍게 쌓여 마치 푹신한 카펫을 밟는 듯 편안하다. 정상에서 즐기는 산림욕은 땀 흘려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만 제공되는 축복이다. 테이블마운틴 정상은 긴 능선 길처럼 평탄하다. 마치 탁자처럼 생겨서 테이블마운틴이라고 이름 붙었다. 정상에 오르고 나서도 어디가 정상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 테이블 위 평탄한 정상에서 동쪽으로 0.85마일 정도 더 나아가면 피카무스 마운틴 정상에 당도하게 된다. 테이블 마운틴을 왕복하면 약 8마일의 하룻길이 되지만, 피카무스 마운틴 정상을 지나 3.9마일을 계속해 피카무스 트레일을 따라가면 루트42 피카무스 로드로 하산하게 된다. 전장 8.7마일의 종주 산행이다. ◇가는 길=GWB-Rt.4 West-17 North-87 North-NY 17 West 45마일-Exit 100A-(1)Rt.55 East 13.5마일-Claryville Rd/Co Rd 19로 좌회전 5마일-Denning Road로 직진 8마일 끝에 주차장. (2)Rt.55 East 약 13.5마일-Rt.42(Peekamoose Rd)를 만나 좌회전해 약 7마일가면 좌편에 주차장. 글=윤종빈(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0-10-14

[뉴욕 인근 산행-60] 하이피크 마운틴…병풍처럼 펼쳐진 절경

캐츠킬 겹겹산중의 동쪽 관문인 루트 23A를 지날 때마다 캐터스킬 계곡의 깊은 신비로움에 사로잡힌다. 동서를 가로 지르는 협곡은 북면에 남산이 있고, 남면에는 하이피크 마운틴(High Peak Mountain, 3655 피트)이 있어 계곡을 이루었다. 비교적 완만한 남산의 상단에는 원주민들 사이에 ‘자이언트의 눈’이라 불리는 노스·사우스 두 개의 호수에 스테이트 캠프그라운드가 있고, 산 중턱을 통하는 트레일도 있다. 그러나 계곡을 건너 병풍처럼 펼쳐있는 하이피크 마운틴은 사람이 근접을 할 수 없을 만큼 가팔라 바라보기만하는 ‘망향 북면’ 벽이다. 그래서 이곳의 절경은 토마스 콜과 같은 풍경화 화가의 마음을 끌어 화판에 옮기어 놓았으며, 작가 립 반 윙클의 원고지를 채워주는 신통력이 샘물처럼 무한하게 스며나는 미술과 문학의 계곡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산에 관한 첫 기록은 1793년 7월 26일 프랑스인 피터 드라비가레의 ‘캐터스킬 하이피크 등반’에 나온다. 그가 올랐던 봉우리는 정상 서쪽 편의 라운드톱(3440피트) 봉우리였다 한다. 당시는 하이피크 마운틴이 캐츠킬의 가장 높은 산으로 알았다. 그래서 처음 한동안은 하이이스트 피크로 상왕봉의 자리를 지켰던 때도 있었지만, 곧 캐츠킬 산군의 많은 산들이 소개되면서 상왕의 자리를 내어 주고 19세기 말이 되어서는 하이피크 마운틴으로 공식 명칭을 얻었다. 현재 하이피크 마운틴의 캐츠킬 봉우리의 고도 서열은 23번째가 된다. 2년 전 동절기 북면의 반쪽산행은 급경사에 적설량이 많아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반대편 남면에서 시작한 트레일은 정상까지 스노모빌 병행루트로 개발되어 있었다. 트레일은 스노모빌이 다닐 수 있도록 꺾어 올라야하는 급경사면이 없어 난이도는 무난한 편이었다. 하이피크 마운틴은 정상부를 통하는 하이킹 트레일은 아직 미개발 상태로 남겨 논 여백의 산이다. 다만 스노모빌 루트는 정상부를 0.25 마일 간격을 주고 라운드톱 봉우리와 하이피크 봉우리 둘레를 약 5마일 거리로 돌 수 있게 되어있다. ◇오르는 길=루트 23A에서 16번 도로를 만나 좌회전하여 6∼7마일 따라 들어오면 좌측에 파킹장이 있다. 16번 도로는 이지점에서 겨울동안은 많은 적설로 통행이 금지된다. 들어오는 16번 도로는 우측으로 데블 패스 트레일로 연결되는 길이 세 곳이 있는 길이기도하다. 트레일 시작은 두 개의 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빨간색은 스노모빌 루트를, 하이킹 트레일은 롱패스을 표시하는 아쿠아의 물색 표식을 따르면 된다. 고도 약 2000피트에서 시작한 트레일은 약 1마일에 고도 400피트 정도를 올리며 내리막 없이 올라간다. 이 지점에서 넋 없이 길 따라 가다가 길을 놓치기가 쉽다. 트레일은 90도 꺾어 우측으로 급하게 진행된다. 약 0.25마일 가면 노란색의 허클리베리 포인트 트레일을 지난다. 트레일은 작은 실개천을 건너 지속적으로 거의 내리막 없이 1.5마일 가면서 600피트의 고도를 올린다. 트레일은 각진 곳이 없어 스노모빌 루트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레일은 정상에서 직선거리로 0.4마일 떨어진 7부 능선 길로 들어선다. 소나무가 울창한 완만한 길로 곳곳에 웅덩이가 있는 작은 습지대도 있다. 이렇게 1마일 체 안 되게 가면 좌측으로는 정상부를 순환하는 스노모빌 트레일과 갈라진다. 이곳에서부터는 트레일 마크를 파란색으로 바꿔 놓았지만 트레일은 롱 패스 트레일의 연속이다. 하이킹 트레일은 0.2마일 직진하다가 오른편으로 90도 돌아 약 0.7마일에 고도를 700피트 정도 내려오면 2300 피트 지점에 전 구간에 걸쳐 가장 아담하고 캠프를 할 수 있는 아늑한 지점을 만난다. 중식을 하기에 가장 적지이다. 트레일은 다시 300피트 고도를 0.2마일에 급강하하여 200피트 고도에서 우측으로 돌아 동쪽을 향하여 나아간다. 이곳으로부터 2000피트의 고도를 유지하며 차례로 버터밀크, 와일드캣, 힐러 폭포를 지나게 되는데, 세 개의 폭포에서 터진 공간을 통하여 루트 23A 로드가 바로 보인다. 세 개의 폭포 상단을 횡단하는 물길은 비가 오면 급류가 되어 항상 기상예측을 염두 해야 할 지점이다. 폭포 상단은 확보 스링을 설치하여 놓아 동절기에는 캐츠킬 최상단의 고난도 아이스 클라이밍 코스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 힐러 폭포를 지나 0.25 마일 가면 일방 0.47마일의 포우이트 릿지 갈림길을 지난다. 여기서부터 루트 23A의 파킹장까지는 고도 1800피트를 2.8마일에 걸쳐 내려오는 가파른 길이다. 전장 9.1마일의 종주산행이 되며, 중간에 포엣 릿지(Poets Ledge)를 갔다 오면 총 10.04마일의 산행이 된다. ◇가는길=Rt. 4 West-Rt. 17 North-I-87 North-Exit 20-32 North-32A-23A West (1)오른쪽 파킹장-(2)루트 23A에서 16번 도로를 만나 좌회전하여 6∼7마일 따라 들어가면 좌측에 파킹장. 글=박충호(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0-05-27

[뉴욕 인근 산행-59] 마운트워싱턴…“산신령 머무는 산”

높은 산은 신비하다. 고도가 지리산(1915m)과 비슷한 마운트워싱턴(Mt. Washington, 1917m)은 미 동부 최고의 산으로 인디언들도 ‘위대한 산신령이 머무는 곳(Home of the Great Spirit)’으로 여겼다. 뉴햄프셔주와 메인주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백색 산맥’엔 소설가 나타니엘 호손이 ‘큰 바위 얼굴(The Great Face, 1850)’로 승화된 사람의 옆모습 모양을 한 암벽(Old Man of the Mountain)도 있고, 대통령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1500∼1900m 사이의 높은 봉우리들도 즐비하다. 그 중 최고봉이 워싱턴 산이다. 마운트워싱턴은 여름까지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 사철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북극에서 발생한 한랭한 기압이 이 산군을 만나 때때로 극단적인 기후의 변화를 보이는 악명 높은 곳(Home of the World’s Worst Weather)이기도 하다. 시속 372Km의 지상 최고 강풍이 불기도 했고, 체감온도가 화씨 영하 103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여름에도 동사자가 발생하고 산사태, 눈사태, 조난 사고 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르는 길=핑햄 노치 방문객 센터를 출발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터커맨 트레일(Tuckerman Ravine Trail)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신참과 고참 총 10명으로 구성된 이번 등반은 3단계로 구분된다. 센터에서 허밋레이크 부근까지가 1층, 거기서 라이온헤드까지가 2층, 그리고 마지막 정상에 이르는 길을 3층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터커맨 트레일은 소형 자동차가 다닐 만큼 넓었고, 연휴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줄을 지었다. 대부분 스키나 아이스 보드를 지고 있었고, 날씨가 화창해 반 바지에 민소매를 입은 아가씨나 아이들도 많아 완전무장(?)에 가까웠던 우린 좀 쑥스럽기도 했다. 2마일 가량 간 후 라이온헤드 트레일로 들어서니 폭이 좁아진 길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가파른 절벽을 나뭇가지나 뿌리 등을 의지해 오를 수 있었다. 앉은뱅이의 키 작은 관목 언덕이 나왔고, 지리산 세석평전을 닮은 바위 조각들의 가파른 길을 따라 1마일 가량 오르니 라이온 헤드 바위 위였다. 바위 아래로 야구장 보다 넓이는 작으나 깊고 깊은 터커맨 계곡엔 수많은 스키어들이 오물거리는 개미처럼 우글거렸다. 잠시 스키 묘기대행진을 구경하는데, 저 멀리 수직절벽을 타고 여름이면 폭포로 변할 툭 튀어나온 암벽 부근에서 공중으로 목숨을 내 논 점프를 한다. 이미 수목한계선을 넘은 마지막 정상 길은 눈 덮인 바위들만 보인다. 거칠 것 없는 라이온헤드 고원은 바람이 살랑거리고 기온도 차가워진다. 웬만한 등반 베테랑들도 결코 가벼이 보지 않는다는 이 산이다. 신입 여자회원 하나가 더 이상 지쳐 못가겠다고 한다. 정상에 가면 타고 내려갈 수 있는 기차가 운행된다고 다독였다. 여름에만 운행되지만 효과가 있었다. 'Mt. Washington summit 6844ft, 1917m’이라고 쓰인 T자형 팻말을 만났다. 여기가 정상이다. 올라올 때 보다 수월했지만 하산 길의 위험도는 더 컸다. 눈이 녹아 질퍽거리고, 푸석해져 발이 깊게 빠졌다. 자칫 다리나 허리를 크게 다칠 수 있었다. 1마일을 내려와 라이온헤드 부근에서 터커맨 계곡으로 내려갈 땐, 30미터 길이의 자일 두 개를 묶어 여러번 위치를 바꾸어 가며 약 800피트의 절벽을 내려왔다. 망설이던 신참들도 고참들의 시범을 따라 내려가는데 나중엔 재미있어 했다. 무사히 터커맨 계곡 중앙에 내려서자 콜로세움과 같은 고대의 원형 경기장에 서있는 듯하였다. 빙하가 깎아 만든 거대한 암벽계곡, 낮에 보았던 수많은 스키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석양의 경기장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갈증으로 누군가 “휴우~ 여기서 맥주 한잔 하면 원이 없겠다” 하자 모두들 허허롭게 웃었다. 허황된 꿈인 듯싶었는데 곧 무언가 발에 걸려서 보니 맥주 캔 대여섯 개가 눈 속에 곱게 파묻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기쁨도 잠시, 내려갈 길은 아직도 멀었다. 허밋레이크 셸터에 도착해 마지막 휴식을 취했고, 헤드 랜턴을 켜고 마지막 2.2마일의 하산을 재촉하였다. 올라갈 때 보다 훨씬 많은 작은 도랑들이 길 위에 생겼다. 지친 모습으로 핑캄 노치에 도착했다. 밤이 꽤 깊었는지 머리 위로 까마득히 별들이 빛난다. 총 8.5마일의 거리를 약 12시간에 걸쳐 걸었다. ◇가는 길=Cross County Pkwy toward Hutchinson Pkwy→I-684 North→I-84 East→I-91 North→US-302 East →NH-16 N/Pinkham Notch Rd (12마일 지나 좌측에 AMC Pinkham Notch Visitor Center주차장). 글=조남목(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0-05-06

[뉴욕 인근 산행-58] 안동 하회마을 같은 풍경…섀티코크마운틴

오늘 산행은 아팔래치안 커네티컷 5번째 구간인 섀티코크마운틴(Schaghticoke Mountain)과 텐마일리버(Ten Mile River)다. 전장 11.5마일 되는 이 구간은 커네티컷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행코스의 하나로 꼽힌다. 주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면면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시원한 전망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산맥의 흐름에 맞추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굽이쳐 흘러가는 강물, 그 건너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야산을 등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촌락 입지조건이다. 마치 안동에 있는 하회마을을 연상케하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커네티컷에 위치한 섀티코크마운틴을 오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섀티코크마운틴 산행은 인디언 보호구역을 통과하게 된다. 인디언들이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요새로 유명한 곳이다. 1730년대까지만 해도 100가구 정도의 인디언 부족이 거주했으며, 4000년 이상 오래된 선사시대 인디언부족들의 유물들도 이 지역에서 발굴되고 있다니 역사의 숨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산행지이다. 이 구간은 아팔래치안 트레일이 CT-341 도로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불스 브리지까지 7.9마일 거리로 중급 수준의 산행 그룹이면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다. 산행을 마친 후 귀가 편의를 위해 US-7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있는 불스 브리지 주차장에 차량 1대를 미리 주차시킨 뒤 CT-341 교차지점으로 이동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지점에서 트레일은 남쪽으로 3.6마일 남향 하면서 이 구간 산행을 마치게 되지만 하루산행 길로는 녹록치 않다. 텐마일 리버와 함께 하는 트레일은 넓은 암반 위를 흐르는 계곡의 경관이 뛰어나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가 느껴지는 곳이다. ◇오르는 길=CT-341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흰색 마크의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따라 숲속으로 난 길로 접어든다. 동쪽은 들판으로 연결되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산행은 출발 지점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알고 마운틴까지 약 1마일 거리를 오르는데 고도 차이가 700여 피트 정도 된다. 산행을 시작한 지 0.3마일 가량 지나면 산허리를 돌아가면서 잠시 내리막길로 바뀌는데 이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파란색 마크를 따라가면 야영 등산객들을 위한 린투(Lean to)에 도달한다.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해 남쪽방향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0.7마일 가량 산행을 계속하면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알고 마운틴의 정상부를 지난다. 이후 0.5마일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가 전개되다가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을 건너게 된다. 테이어 브룩의 수량이 풍부한 개울을 건너게 되면 길은 어느새 다시 0.4마일에 500피트 고도의 가파른 오르막길로 바뀐다. 산행 초입 부분 못지않게 가파른 바윗길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전망 좋은 오르막 정상에 도달한다. 여기서부터는 산행하는 중간 중간에 산 아래 하우사토닉 강과 산수가 아우르는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시원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이후 1.4마일에 걸쳐 내리막길과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를 따라 걷노라면 무명의 작은 개울에 이어 또다시 수량이 풍부한 이름 없는 개울을 건너게 된다. 개울 건너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난 하늘색 마크를 따라가면 섀티코크마운틴 캠핑장으로 연결된다. 흰색 아팔래치안 마크를 따라 다시 0.3마일을 오르막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번 산행에서 가장 전망 좋은 인디언 록스(Indian Rocks)에 도달한다. 여기서 0.4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커네티컷-뉴욕 경계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다시 1.3마일 가량 지나면 섀티코크마운틴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2마일 정도를 경치를 감상하며 내려가다 보면 포장도로인 섀티코크 로드를 만나 우회전한다. 불스 브리지 로드를 만나면 좌회전해서 0.2마일을 더 가면 불스 브리지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불스 브리지는 영화화된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나오는 것처럼 지붕이 얹혀있는 다리(covered bridge)로 조지 워싱턴이 인근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이 다리를 자주 건넜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개 이 지점에서 7.9마일의 하루 산행을 마치지만, 호이트 로드까지 3.6마일 더 이어지는 텐 마일 리버 트레일의 산행은 부지런을 떨어야 아팔래치안 커네티컷 5번 구간 ‘섀티코크 마운틴과 텐마일리버’ 전장 11.5마일 산행을 할 수 있다. 또한 쉽게는 호이트 로드에서 불수 브리지까지의 왕복 산행도 7.2마일의 여유로운 하루 산행이 된다. ◇가는 길=Palisades Parkway North→I-287 East→I-684 North→NY-22 North→NY-55 East (1)Hoyt RD→US-7 North (2)Bulls Bridge Road→CT-341 West(3.2마일 지나 좌측 도로변에 주차장). 글=임일동(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0-04-22

[뉴욕 인근 산행-57] 카키엣 트레일…계곡 물소리 들으며 산행

해리만스테이트파크는 면적이 4만6613에이커에 이른다. 공원 안엔 31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산재해 있다. 호수들은 초목을 기름지게 키우고 화려한 산수의 조화를 이루었다. 현재 동서남북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해리만의 트레일은 총 200마일. 남북으로는 서펀 베어마운틴 트레일과 롱패스 트레일이 있으며, 동서로는 상단엔 아팔래치안트레일, 하단은 턱시도마운틴 아이비트레일과 카키엣트레일(Kakiat Trail)이 횡간을 만들며 각각의 수많은 트레일을 연결하고 있다. 그 가운데 라클랜드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를 연결하는 카키엣트레일은 봄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호수에서 흘러내리는 숨은 골짜기가 많고, 특히 파인메도 시내의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로는 루트202 선상의 비올라 학교 건너편 카키엣공원 파킹장에서 시작을 하며 턱시도타운역 파킹장에서 끝난다. 이 트레일은 7.4마일 구간을 지나며 8개 등산로를 수시로 교차하기 때문에 항상 주 트레일을 벗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르는 길=산행은 카키엣공원 파킹장에 주차를 하고 서쪽 방향의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하얀색의 트레일 마크를 찾아 시작한다. 등산로의 시작 지점에는 틱과 뱀을 경고하는 사인이 붙어 있다. 트레일의 처음은 0.25마일 평탄하게 진행 되다가 파란색의 올드밀 마크를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오르게 된다. 트레일은 1.4마일 가면서 600피트 정도를 오르다보면 노란색의 서펀 베어마운틴 트레일을 지나가게 된다. 이 구간에는 구 등산로의 빨간색 표식이 보이기도 하지만 흰색 표식을 따라가면 된다. 이 지역이 카키엣트레일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지역이다. 서펀 베어마운틴 트레일을 지나 1.9마일을 걷다보면 토르네 시내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만난다. 그 물줄기 사이에 놓여 있는 돌다리를 건너 조금만 오르면 검정색의 라쿤브룩힐스 트레일을 만나게 된다. 이 구간에서는 약 125피트 정도를 같이 가다가 카키엣 트레일은 북쪽으로 가고, 라쿤브룩힐스 트레일은 약간의 사이를 두고 좌우 양편으로 진행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라쿤브룩힐스 트레일을 지나 약 1마일에 걸쳐 300피트 내려가다 보면 파인메도 호수의 지류가 되어 흐르는 파인메도 시내를 가로지른 목재 다리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는 빨간색의 파인메도, 파란색의 세븐힐스 그리고 카키엣트레일 등이 만나는 삼거리 교차로이다. 교차로를 지나 약 0.7마일 가면 세마고 호수에서 흘러 이루어진 스토니 시내를 만나게 된다. 파인메도와 세바고 두 개의 호수가 만나는 스토니 시내 지류는 한차례 폭우가 지나가면 물살이 워낙 강해져서 통나무다리가 수시로 소실된다고 한다. 지금도 두 개의 다리 중 하나는 지난 해 폭우에 반쪽이 소실됐다. 징검다리를 주의 깊게 건너야한다. 하지만 이 구간이 카키엣 트레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스토니 시내를 뒤로하고 세븐 레이크 드라이브를 지나 0.1 마일을 가면 흰색 바 트레일을 만난다. 이 지점에 펼쳐진 하늘 높이 솟아오른 활엽수림이 또 다시 산행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이 교차점을 지나 약 0.6마일 가면 데이터스 산을 지나는 파란색의 블루 디스크(Blue Disc) 트레일을 지난다. 잠시 후 라클랜드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경계를 통과한다. 블루디스크 트레일을 지나 1.6마일을 가면 빨간색의 라마포 둔더버그 트레일 만나면서 카키엣 트레일은 끝난다. 라마포 둔더버그 트레일에서 좌측으로 돌아내려 오면 콜럼비아 트랜스미션 파워 스테이션을 지나게 된다. 스테이션을 지나는 작은 자갈길은 파운드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돌들이 부서져서 생겨난 운치 있는 길이다. 자갈길을 지나다 보면 마지막 개울을 만난다. 개울물이 넓고 깨끗해 산행으로 젖은 땀을 씻어낼 수 것도 카키엣트레일에서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맛이다. 전장 7.4마일의 1일 산행 코스다. ◇가는 길=Palisades Pkwy Exit 13-Rt. 202 West-(1) Old Rt. 202 Right turn, Viola School을 만나 Right Turn(Kakiat Trail), 오른쪽에 Kakiat County Park 파킹장 (2)RT.17 North Tuxedo Station 파킹장. 글=조성복(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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